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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울란바토르 나들이.

record_yun 2016. 1. 4. 12:51
2016년 1월 1일에 울란바토르 나들이를 갔다. 저 멀리 8시간, 14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에서 나오는 동기들의 얼굴을 볼 겸, 수도에 사는 내가 좋아라하는 언니의 얼굴을 볼 겸, 사업준비로 물품조사도 할 겸, 어쨋든 겸사겸사 울란바토르로 갔다.

우리동네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눈이 별로 안왔다. 그래도 초원으로 나오니까 눈이 많이 싸여있었다. 진짜 빛받으면 엄청 눈이 부신다. 반짝반짝 이쁘기도 하고. 그냥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지평선 저 끝까지 하얀세상이라 멍하게 보게 된다.

4시간 조금 넘게 걸려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지방도시지만 4시간이나 걸리는 터라, 버스타는 날은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버스를 탄다. 그래서인지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면 배가 미친 듯이 고프다.
언니를 만나자마자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며 햄버거 먹고싶다고 했다.
버거킹은 울란바토르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겨울에야 들어와서 이제야 5군데 체인점이 생겼다. 어쨋든 몽골에는 KFC, 버거킹 두개밖에 없다는..
작년에 몽골인구수가 300만명을 돌파해서 이제 맥도날드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엄청 나돌았다. 몽골음식이 힘든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였나봄.
어쨋든 버거킹 들어가자마자 매장안을 가득채운 종이왕관들을 보고 빵터졌다.
아직 메뉴 별로 없지만, 꽤 맛있었다. 한국에선 쳐다도 안보는 버거킹에 환호하다니ㅋㅋㅋ 정말 입맛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11시 반쯤 울란바토르 라마다 호텔 17층에 있는 바에 방문했다. 미어터지는 탈배보다는 편하게 바에서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갔는데 빅뱅노래가 계속 나와서 읭? 했다.
알고보니 총지배인이 한국분이셨다. 게다가 동향사람이라서 매우 반가웠다. 막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해주시고 나중에 테라스에서 폭죽놀이 구경하는 것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사실 탈배에서 터트린 폭죽은 잘 안보였는데, 높은 곳에서 보니 여기저기에서 폭죽이 엄청 터져서 볼만했다.

밋밋한 김밥같지만, 나름 롤이다. 1월1일 아점으로 먹은건데.. 역시 크래미는 사랑입니다. 아보카도는 사랑입니다..ㅋㅋㅋ 크래미롤에 간장에 유자청을 넣으니 폰즈소스 느낌이 나서 엄청 맛있었음. 배합초도 잘되서 밥자체도 맛있었고.

1월1일엔 진짜 왠만한 가게는 다 문을 닫아서 시장조사는 포기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