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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여행

[몽골여행] 역시 여름엔 몽골이지! #1

[몽골여행] 역시 여름엔 몽골이지! #1


15.08.07 ~ 15.08.13


아르항가이[쳉헤르온천, 페어필드(fair field), 차강노르] / 홉스굴[무릉 / 하트갈 / 장하이]



몽골의 여름은 푸르르다. 황량했던 초원에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겨울의 황량함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몽골의 여름 초원이 어떤 느낌이냐하면, 정확하게 윈도우xp바탕화면이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을 봤을 이 바탕화면. 정확히 이 느낌이다.

초록초록한 초원과 파란하늘, 그리고 이쁜 흰구름. 


뭐 몽골여행하면 하루정도는 이 푸르름에 들뜰 수 있으나, 나중에는 되게 심드렁해진다.

그래도 어떻게 찍어도 사진은 예술적으로 나오니까 사진을 많이 찍게되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면 다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ㅎㅎ


어쨋든 이번여행은 아르항가이의 쳉헤르 온천과 차강노르(호수), 

꼭 가야하는 세계 10대 여행지 중 하나라는 홉스굴을 가보았다.


코스는,

울란바토르 > 아르항가이(쳉헤르온천) > 아르항가이 시내 > 차강노르

> 홉스굴(무릉) > 하트갈 > 장하이 > 울란바토르

이 여정이였다.


인원은 총 7명

경비는 40만투그릭 + a

여행사의 도움 하나 없이, 정말 차량섭외부터 숙소, 식사까지 전부 100% 우리끼리 해결했던, 다사다난했던 아르항/홉스굴 여행. 이제 기록해본다.

* 7명이 모두 몽골에 거주중이며,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2015. 08. 07. 출발.


울란바토르엔 DRAGON이라고 쓰여지고, 다라곤이라고 읽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왠만한 지역은 다라곤을 통해 다 갈 수 있다. 

몽골택시한테 드래곤이라고 하면 100% 못알아듣는다. 다라곤이라고 하면 그나마 알아들을 확률이 좀 늘어난다.


시외버스를 타고 몽골여행을 할 것이라면 미리 버스표를 끊어둘 것.

가까운 다르항정도는 버스가 1시간에 1대씩 있으니까 미리 표를 끊지않아도 당일에 갈 수 있으나, 홉스굴이나 우리가 먼저 갔던 아르항가이의 경우 2~3일전에 가서 표를 끊어야 그 날 맞춰서 갈 수 있다.(뭐, 운이 좋으면 당일에 끊을 수 있을지도.)


어쨋든 아르항가이는 하루에 버스가 2번 다닌다. 아침 8시와 낮 2시.

특히 아침 8시버스는 미리 다들 표를 끊는 편이라, 우리는 2일정도 빨리가서 표를 미리 끊어왔다.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겠지만, 8시 출발이라고 정말 한국처럼 8시 땡! 하면 출발하지 않는다. 차에 사람들이 다 앉아야 출발을 한다. 그렇다고 여유부렸다가 뒤통수맞을 수도 있다. 몽골여행은 정말 여!유!가 중요하다.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8시에 출발하면 아르항가이까지 가는 시간은 총 8시간이 소요된다.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리지만, 한국의 휴게소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그냥 허허 벌판에 음식점하나, 공중화장실하나가 있는게 끝이니까.









(울란바토르에서 아르항가이 가는 길에 찍은 사진. 8시간 내내 이 사진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정말 8시간내내 꼼짝도 못하고 버스를 타면 온몸이 퉁퉁 붓는다.

아르항가이에 도착하는 시간은 3~4시 사이. 

아르항가이 풍경이 정말정말 예뻤으나..실은 이 여행을 할 때까지만해도 포스팅을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사진이 없다;;


아르항가이에서 내리면 택시호객꾼들이 달라붙는다. 아르항가이에서 쳉헤르 온천까지는 40분이였으나, 외국인은 호구(...!?!!)이기때문에 말도 안되는 금액을 불러댄다. 실제로 2만투그릭이면 가는 곳을 10만투그릭까지..심지어 인당..부르는 곳도 있으니, 부르는 대로 다 주다간 파산이다. 


어쨋든 내려서 택시를 구하고 쳉헤르 온천으로 출발했다. 몽골에서 지내다보면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종종보게된다. 이번 택시 아저씨가 그랬다. 보드카 마시고 우리에게도 한잔씩 건네려고해서 정중히 사양했다. 웬만한 몽골인들은 거부하면 넘어가지만 몇몇 사람들은 진짜 마실 때 까지 달라붙는다.


40분거리를 중간에 차가 고장이 나거나, 아저씨가 술을 마신다고 세우거나, 꽃밭이 예쁘니 사진을 찍으라고 강요를 하거나, 길을 잘못든다거나 하는 이유로 2시간 30분을 더 가서 겨우 쳉헤르 온천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었던 쳉헤르 온천 게르캠프. 주인아주머니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셨다. 이상하게 몽골사람이 영어로 말하면 우리가 몽골어로 대답하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도착하니 배가 너무 고파서 식사 준비부터 시작!

중간에 휴게소에서조차 음식을 못먹었던 나는 과자부터 깠다.

칸칩이라고 불리우는 이 과자는 뭔가 불량식품맛인데 되게 땡긴다ㅋㅋㅋ 몽골아이들이 자주 사먹는 과자중에 하나다. 물론 가격도 착한편이고.
































(이날 메뉴는 김치찌개, 독일부부가 지나가다가 엄청난 관심을 보이셨다. 아저씨는 드시고 싶어하셨으나 아주머니의 이끌림에 아쉬운 표정으로 사라졌다. 물론 이건 아주 주관적인 내 생각이다.)



몽골의 여름해는 꽤 길다. 심한경우 11시에 해가 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날도 10시쯤되니까 해가 저물었다. 

실은 아르항가이까지가는 목적은 딱 하나였다. 온천.

물이 귀한 나라이기도하고, 한국처럼 따뜻하다 못해 들어가면 익지않을까 걱정할 만큼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는 문화도 아니여서 일행 모두 온천에 가고 싶어했다.


낮에 온천에 들어가기엔 직사광선이 너무 심해서 우리는 별을 보며 온천욕을 하겠노라. 이러면서 밤까지 기다렸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하자 이때다! 싶어서 온천으로 들어갔다. 온천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아쉽긴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그리운 순간 top3안에는 들어간 순간이였다.



(일행 언니가 찍은 북두칠성. 몽골의 밤하늘은 실제로보면 더 찬란하다. 고개가 아플정도로 뒤로 젖히고 한참을 쳐다봐도 고개가 아픈줄 모를정도로.)


좋은 사람들과 좋았던 여행의 첫날은 이렇게! 온천에서 마감을 했다.

내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진 꿈에도 모르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