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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여행

[몽골여행] 역시 여름엔 몽골이지! #3

[몽골여행] 역시 여름엔 몽골이지! #3


15.08.07 ~ 15.08.13


아르항가이[쳉헤르온천, 페어필드(fair field), 차강노르] / 홉스굴[무릉 / 하트갈 / 장하이]



15.08.10 차강노르 / 홉스굴(무릉)


홉스굴로 11시에 출발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고, 9시쯤되자 아주머니가 조식을 먹으라고 불렀다.
역시 마찬가지로 빵, 잼, 버터, 수태채가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그냥 라면 끓여먹었다.ㅋㅋㅋ;

내 기억에 가장 큰 호수는 일산 호수 공원이였는데, 차강노르는 정말 크더라. 잔잔한 파도가 일렁일만큼.
빛을 받으면 호수 표면이 하얗게 보여서 차강노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들었다. 뭐 몽골어로 차강이 하양색을 뜻하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이번엔 지프차 비슷한걸 타고 가기로했다. 11시에 차강노르를 출발해서 차강노르 주변에 분화구..(사실 이름을 잊어버림)에 잠시 들렸다. 


 (요것은 입구)


20~30분 정도 올라가면 큰 분화구가 나온다.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지만 우리는 갈 길이 먼 사람들이니 그냥 구경만 하고 내려왔다.



길이 돌길이라 슬리퍼 신고 올라갔다가 엄청 미끄러져서 우리 일행들의 손을 꼭 붙잡고 내려왔다. 역시 등산할 땐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요렇게 분화구가 존재한다. 저 밑에 동글동글해 보이는 것들은 다 나무다. 몽골사람들이 생각외로 많이 와서 놀랐다.

나는 이렇게 잘못하면 굴러떨어질 것 같은 장소를 좋아하지 않아서 엄청 내려가고 싶어했다.



파노라마로 찍은 분화구 바깥 풍경. 저 멀리 왼쪽엔 차강노르(호수)가 보인다. 

분화구에서 한 20분정도 쉬고 하산했다. 우리는 갈 길이 먼 사람들이니까..



홉스굴로 가기위해선 다시 차강노르를 지나야 한다. 주변 풍경이 너무 예뻐서 아저씨한테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한 뒤, 사진찍었다.

차강노르에서 홉스굴까지 가는데 10시간 정도걸린다. 물론 오프로드로.

진짜 허리아프고, 머리아프고, 몸이 퉁퉁붓고, 지친다. 길이라도 좋으면 좋겠는데, 돌길, 잔디밭, 모래밭, 흙밭 가리지않고 달린다. 




홉스굴로 가다보면 이렇게 양과 염소들을 만난다. 차가 달려와도 '너희가 피해가렴~'이라고 주장하듯 길에 저렇게 누워있어서 아저씨가 몇번이나 경적을 울렸지만, 피하지 않고 저렇게 계속 누워있어서 그냥 아저씨가 포기하고 양을 피해서 자동차를 몰았다. ㅋㅋㅋ 정말 이런 쉽지 않은 경험을 할 때마다 새삼 몽골에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잘 달리던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앞 범퍼에서 미친듯이 연기가 피어올랐다. 

 3g는 커녕 전화도 안터지는 마당에.. 진짜 여기서 사고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엄청했다.


아저씨가 내려서 한참 보더니 우리에게 물을 달라고해서 우리의 모든 식수가 저 차안에 들어갔다.

아마 냉각수를 담는 곳에 문제가 생겨서 물이 다 샌거 같았다.

그리고 한 20분 달리고 물이 다 떨어져서 초원을 뒤져가며 물을 담아서 냉각수를 보충했다.

물론 우리는 슈퍼가 나올때까지 갈증에 허덕였다.ㅋㅋ



한참을 달려도 홉스굴은 나오지 않고, 초원 + 초원 + 초원의 반복..

결국 해가 슬금슬금 지기 시작했다.


홉스굴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다.

이 날, 대부분을 차 안에서 보낸터라 사진이 정말정말 미흡하다.

사실 중간에 마을에 들려서 점심도 먹고, 중간중간 초원에서 놀기도 했는데 내가 사진을 안찍어뒀다;


다들 무릉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픔 + 피곤함 + 졸림으로 인해서 홉스굴에 사는 언니네 집에가자마자 밥을 흡입하고 씻고 바로 잠들었다.


이 날 몸상태도 너무 안좋았고, 하루종일 먹지도 못해서 진짜 힘들었는데

막상 지나고 지금 이렇게 사진과 글을 적고나니 꽤나 인상깊고 즐거웠던 여행이란걸 다시한번 실감한다.

아마 다음편은 홉스굴+마무리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