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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여행

[몽골여행]야간기차의 로망과 생샨드. #1

[몽골여행] 야간기차의 로망과 생샨드.

2016. 01. 22 ~ 2016. 01. 24



나는 기차에 대한 로망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내 고향이 기차가 없는 지방인데다가, 한번도 타본적이 없던 터라, 몽골에 와서야 처음 기차를 타봤다.

한반도의 7배에 다다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몽골 땅덩어리는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뭐, 수도 울란바토르랑 가까운 도시인 다르항이 버스로 3시간이 걸리니까.


여담으로 기관장이 내게 물었었다.

한국에서 고향까지 가는데 얼마나 머냐고.

내가 비행기 타고 한시간이라고 말하니 재차 되물었다.

먼 곳이 맞냐며. 먼데 1시간 걸리는게 맞냐며..

뭐.. 요새는 1시간도 안걸리기도 하지만..


어쨋든 나는 기차, 그중에서도 침대기차에 대한 로망이 상당히 큰 편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꼭 타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사실 이 생각은 몽골와서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긴하다.




기차 안 복도사진. 새벽에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급 복도사진을 찍었다. 왼쪽에는 방이 있고, 한 방당 4개의 침대가 있다.

몽골에서 침대기차칸은 2개로 나뉘는데, 쿠페와 하가스쿠페로 나눈다.

쿠페는 4인이 함께쓸 수 있고 방에 잠금 장치가 있고, 하가스쿠페는 6인이 함께 쓰고 방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다행이 인원수가 어찌저찌 맞아서 쿠페칸을 탔다.

기차안의 방음은 정말 심하게 안된다. 옆칸에서 무슨말을 하는지 다들리고, 코고는 소리도 들린다.



분명 탄지 10분도 안됐던 것 같은데, 창에 서리가 잔뜩 끼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기차안은 꽤 따뜻하다 못해 더운편이다. 자다가 옷을 너무 더워서 주섬주섬 벗었다;


침대는 2층을 썼다. 뭐 다들 기피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선 2층이 훨 나았다.

잠자리 바뀌는거에 예민하고 잘 깨는 성격이면 1층보단 2층이 낫다. 1층은 창밖을 볼 수 없지만, 2층은 창밖을 볼 수 있으니까.

이 날 안먹던 커피를 먹고, 날 밤샜다.

진짜 몽골와서 생긴 특이한 것중에 하나가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자는거랄까. 


뭐, 그래도 나는 개인적으로 밤이동을 꽤 낭만적이라고 여기는터라 좋았다.



생샨드에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5시정도. 미리 빌려둔 차량기사가 오기까지 3시간정도 여유가 있어서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에 들렸다. 얀칭호텔, 호텔이라는 이름이 아까운.. 모텔도 아니고 후줄근한 여관수준이랄까.

외풍도 장난아니였고, 안에 하수구냄새도 엄청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호텔에서 잘 잤다. 외풍때문에 중간중간 잠바를 여며가며 ㅋㅋㅋ




중간사진이 참 뜬금없지만, 사진을 보관한 외장하드가 날아가서.. 남은 걸로 추스려봄..ㅜㅜ

생샨드에 유명한 사원인데 하마르 사원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입구부터 엄청 화려했다. 처음에 그림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다 깎아서 무늬를 냈길래 놀랐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기도하지만, 그만큼 멋있었던 것 같다.



온화한 부처님, 몽골의 국교는 불교다. 하마르사원은 티벳불교쪽이라고 했다. 

사원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부처님이 정면에 가득 차있다. 



몽골 전통 가옥 게르모양에 잡곡을 담아놓았다.



사원에서 스님들이 계셨는데, 뭐 여기서 부적도 써주시고, 복도 빌어주고, 점도 봐주신다고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2팀정도가 스님과 기도같은 것을 하는 중이였다.

나도 한번 점 보고싶었으나, 내가 몽골어를 알아들을 자신이 없었기에 포기했다.

 


같이간 일행들과 이것의 정체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사원안에 있기엔 너무 세속적인 물건이라 신기했다.

어쨋든 우리끼리 결론은 부적자판기일 것이다!라고 내렸는데, 5000투그릭이나 주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 싶진 않아서 포기했다.



사원을 나오면 이런 전망대가 있었다. 

사실 우리가 가이드를 끼고 간게 아니라 무슨 용도인지 알 수는 없었다 ^^;

단지 저기 올라가서 시계방향으로 3바퀴를 돌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해서

열심히 3바퀴돌면서 소원을 빌었다.

근데 아직도 안이루어짐.ㅜㅜ


누군가 저 언덕위에 2개의 하얀건물이 에네르기센터라고 이야기해줘서 열심히 갔는데, 아니였다.

에네르기 센터는 결국 점심을 먹고 방문했다.



아까 하얀건물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초원과 사막의 진짜 무서운 점이 착시현상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

진짜 가까워보이지만, 절대 가깝지 않다. 보인다고 단걸음에 도착할 수 있는게 절대 아니다.



우리 동기언니랑 나랑.

저 위에 하얀눈길 사진이랑 같은 위치에서 찍었다. 

그나마 찻길 올라가면 모래들이 보이지만, 그 나머지는 위 사진들 처럼 눈에 살포시 덮여있다.


생샨드는 고비 사막 지역에 세워진 도시다. 그래서 사원도 모래바닥위에 세워졌다.

돔형건물 뒤에 보이는 언덕은 죄다 모래 언덕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엄청 추웠다. -36도였는데, 사실 이게 도시에서 -36도는 건물들이 있어 버틸만 한데,

초원이나 바람막이가 없는 사막같은 곳은 진짜 엄청 춥다.

이날 끼고간 핫팩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서 엄청 동동 떨었다.



도착한 이 곳. 일행 모두가 에네르기센터라고 굳게 믿고 찾아온 이 곳.

이름은 못들었다. 와보니 건물이 아니라 돌덩이를 쌓아놓은 것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돌무더기를 만드는 것처럼 여기도 그렇게 쌓아뒀다.

저 돌무더기를 하얗게 칠한 것은, 페인트가 아니라 우유다. 

몽골 유명 관광지에는 저런 돌무더기를 항상 있는데, 거기에 우유 혹은 보드카를 뿌리는 관습이 있다.

진짜 여름에 저런 돌무더기 주변에는 우유썩은내가 장난이 아닌데, 이번에는 다행이 다 꽁꽁 얼어서 냄새가 안나더라.


같이간 선생님의 말로는 저 두개의 돌무더기가 여성의 유방을 뜻하는 것이며, 우유를 뿌리는 것은 젖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의 설명은 너무 영적인 내용이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차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던 낙타무리.

사실 이 날 생샨드에서는 낙타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1. 침대기차를 경험할 수 있다.

2. 낙타축제를 볼 수 있다.

이 두가지가 포인트였는데, 낙타 축제가 끝났다네?

아직 점심시간도 안됐는데? 11시도 안된 시간이였는데?

1시간도 안되서 낙타축제가 끝났다는 소식에 다들 벙쪘다. 그래도 낙타무리라도 만났으니 다행인가..ㅎㅎ



우리가 타고간 차가 고장이 나서 아저씨가 부지런히 수리를 하고 있었다.

어쨋든 사원구경 다하고 오니 아저씨가 거의 수리를 마쳐서 사원 주변 게르캠프로 갔다. 



다들 옹기종기 난로옆에 모여 몸을 녹였다. 저 옆에 보이는건 아마 동물의 말린 응가..

그래도 냄새는 안난다. 일단 게르안이 따뜻하면 만사 오케이다.



점심시간. 라면을 끓였다. 10명이 갔으니 라면 양이 어마어마 하다.

다들 배고프고 그래서 부지런히들 먹었다. 게르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옳다.


다들 몽골에서 생활하는 입장이다보니 몽골음식을 다들 먹지않는다.

몽골음식은 비위가 약하면 좀 먹기 힘든 면이 없지않아 있어서.

한국에서 안먹는 비계덩어리와 그리고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감당해내야하기때문에.


간만에 포스팅이지만, 생샨드 일정이 짧은데 알차게 돌아다녀서 1,2부로 나눠야 겠다.

내일은 2부를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