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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여행

[몽골여행] 역시 여름엔 몽골이지! #2

[몽골여행] 역시 여름엔 몽골이지! #2


15.08.07 ~ 15.08.13


아르항가이[쳉헤르온천, 페어필드(fair field), 차강노르] / 홉스굴[무릉 / 하트갈 / 장하이]



15.08.08 아르항가이 토브 / fair field

쳉헤르 온천 게르캠프에선 조식을 준다.
독일 아주머니 한 6분과 몽골 아주머니 2분이 일행이였는데 거기는 서양식 조식이 나오고,
우리는 몽골식 조식이 나와서 내가 거길 많이 부러워했다.

조식은 수태채, 두부태호쇼르, 빵, 버터, 잼 이렇게 가져다주는데..
두부태호쇼르인데도 고기누린내가 살짝 나서 몇번 먹고 그만뒀다.
그리고 나서 온천 주변이랑, 온천 근원지를 다녀왔다.


(근원지에서 만난 몽골엄마랑 아기랑 같이 포즈잡고 찍었다. 애가 정말 귀여웠다.)


(온천의 근원지, 삶은 달걀이 상한냄새..가 난다. 유황냄새라고 하던데. 저 앞에 있으면 진짜 뜨거워서 땀이 난다. 
저 물을 파이프를 통해서 게르캠프까지 끌어온다.)


(몽골에도 무당이 있다. 여기도 샤머니즘이 존재하는데, 저 나무가 그 증표.
 돌아다니다보면 명소에 저런 나무나 돌들이 꼭 있다. 그 앞에서 점프샷...ㅋㅋ)


이렇게 주변을 돌고나서 아르항가이 토브로 향했다.
원래는 토브가 아니라 바로 차강노르로 가려고 했는데 차량 섭외가 어려웠다.
캠프관계자분들이 아르항가이 토브에 가면 구할 수 있을거라고 해서 캠프차를 타고 이동했다.
(아르항가이, 진짜 집들이 올망졸망있어서 매우 귀엽다.)

원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르항가이 토브에 도착하자마자 fair field에 들어가서 다들 샌드위치나 햄버거등을 먹었다. 
fair field는 외국인(프랑스였던걸로 기억한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다. 1층에 카페도 꽤나 맛있어서 몽골 론리플래닛에도 올라가 있는 곳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르항가이토브> 차강노르 > 홉스골(무릉)까지 가는 루트의 차를 구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가는데 50+기름값, 혼자서 아르항가이로 돌아가는 일당 30+기름값, 이런식으로 부르다보니 금액이 너무 부담이 됐다. 
아무리 몽골여행이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여행이라고 해도. 이건 정말 너무 비싸서 안되겠다고했다.
한 2~3시간을 여러 기사님에게 전화를 돌린결과 왕복 55+기름값에 가시겠다는 기사님이 나타나셨다.

진짜 환호를 지르고 오케이를 외친 후, 아저씨와 2시간뒤에 출발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데 1시간에 3000투그릭이고,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을 맡기면 탈 수 있다.
자전거를 잘 못타는 나지만 ㅋㅋ; 그래도 열심히 휘청거리면서 탔다.


(차가 많지 않아서 나같은 초급자도 달리기 딱 좋았다. 물론. 시내만.)

그렇게 나는 1시간만 탔고 나머지 일행들은 더 타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차강노르로 이동하기전에 과자랑 물이랑 음료를 보고 왔는데, 아저씨가 안온다. 
괜히 불안해져서 30분만 더 기다려보고 전화하자 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안와서 다시 게스트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서 전화를 했는데 안받는다!!! 두둥!! 진짜 그때부터 다시 다급해져서 아까 전에 60+a를 부른 아저씨에게 전화했는데, 아저씨가 아르항가이 이제 가는 중이라고 30분만 기다리라고 했다.

우리는 또 단순하게 곧 온다며 fair field에 파는 롤리팝케익을 입에 물고 기다렸다.
물론, 안왔다. ㅋㅋㅋㅋ 아 정말 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한다. ㅋㅋㅋㅋ
오죽했으면 게스트하우스에 일하던 몽골아저씨들이 몽골훙들 모하다고(못났다고..ㅋㅋ)욕해주셨다.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65+a에 가겠다는 아저씨를 섭외했다. 물론 이 아저씨가 전화받기 전까지 수많은 기사아저씨들을 걸쳐간 상태였다.

이 아저씨도 30분만 기다리라고 했다. 뭔가 불안했지만 기다렸는데 정말 30분뒤에 왔다.
드디어 떠난다면서 좋아했는데, 이 아저씨 우리를 낚았다. 
우리 일행은 총 7명, 예비기사 1명 이렇게 기사까지 포함하면 9명이 이스타나 차에 타고, 마지막칸은 우리의 짐으로 꽉차 있었는데 아르항가이 사원쪽으로 들어가더니 여기서 2명을 더 태우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진심 이때 다들 화남 + 멘붕 상태여서 분노의 찬 몽골어를 내뱉기 시작했다.
사전에 얘기가 없었지 않느냐, 여기서 2명 못태운다, 이럴거면 돌아가라, 안타겠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자
아저씨가 이건 내차야! 라고 말했다. 진짜 막내가 열받아서 한국어로 어쩌라고! 를 외쳐서 순간 다들 빵터졌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다시 fair field로 돌아갔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차강노르 게르캠프에서 아르항가이에서 차강노르까지 가는 차가 있는데 그거 탈래? 라고 물어보시면서 어떻게 홉스굴 차량까지 구하게 됐다.
차강노르 게르캠프에 9시에 도착한다고해서, 우린 계속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죽치고 있었다. 왠지 불쌍..


(프로공이 올 때까지 이러고 놀았다. 가운데는 아동학대반대 포스터 따라한것. 마지막은 뭐지. 내가 너에게 선물을 주겠노라였나...)

그렇게 기다리다가 온 차는 프로공! 정말, 똥차가고 벤츠온다더니 이스타나정도가 올 줄 알았는데 푸르공이와서 다들 신났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9시.. 


                                                                  (사진출처 : 구글 - 러시아 미니버스)


한번쯤은 타보고싶었던 차라 다들 기대했지만, 너무 피곤했던 고로 다들 잠이 들었다.

솔직히 편하진 않았다. 게다가 나는 기사아저씨 뒤 + 창문 옆이라 외풍이 장난아니였다.




새벽 3시. 차강노르에 도착했다. 역시 별사진으로 마무리.
아저씨가 고생했노라 다독여주시는데 감동받았다.
새벽 3시에 도착하는데 추울까봐 게르에 계속 불을 지폈었는지 안에 들어가자마자 엄청 훈훈했다.
그래서 서둘러 침대에 침낭깔고 잠들었다.

둘쨋날은 차 섭외하느라 고생한 생각밖에.. 물론 나보단 실제로 섭외담당한 언니들이 더 고생했지만.
그래도 프로공을 타고 별을 보고 달리던 것은 참 기억에 남는 일이다. 
비포장도로여서 엄청 덜컹거리고 춥고 그랬지만, 지나가보면 꽤나 근사했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