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여행

[러시아여행] #1.이르쿠츠크 그리고 바이칼.

[러시아여행] 이르쿠츠크 그리고 바이칼.


2016.04.22 ~ 2016.04.27


[울란바토르, 이르쿠츠크, 바이칼]




드디어 2년의 봉사활동이 막을 내렸다.

그동안 슬프고 화나고 짜증났던 일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단원들은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1. 바로 한국으로 귀국

2. 2주간의 귀로여행


나는 당연히 귀로여행을 선택했다. 

어느지역을 갈지 엄청 고민을 했다. 사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유럽, 특히 체코였다.

그렇지만 체코에 가기엔 2주의 시간이 너무나 빠듯하거니와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보는데,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않았다.

일단 몽골에 외국행 비행기가 그리 다양하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지만 정말 아주 훌륭하게도 기차가 있다는 것!


베이징 - 울란바토르 -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횡단열차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던지.



울란바토르 기차역 앞.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행 기차는 또 2가지로 나뉜다.

급행열차와 일반열차.


급행열차는 울란바토르 - 이르쿠츠크까지 하루면 도착하는 기차이고, 일반 열차는 3일이 걸린다.

두 기차가 가격차이도 있는 편이였지만, 우리는 시간이 아까우니 급행열차를 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급행열차를 탄 것은 신의 한수였음. 진짜 하루였지만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





한국에선 4월 말이면 따뜻하지요? 몽골은 추움. 반팔티 + 셔츠 + 후리스 + 겨울가디건정돈 입어줘야함.

그나마 낮이라서 저렇게 입어도 괜찮다. 밤에 저렇게 입고 나가면 너무 추워서 안됌.

어쨋든 울란바토르 - 모스크바행 표지판을 기념삼아 찍어보았다.



기차표. 잘 안보이지만 몽골 > 이르쿠츠크까지 132,800투그릭이었던 듯.

그당시 환율이 1불 = 2000투그릭 정도였으니 우리나라 돈으로는 60000~70000원 정도일듯.

물론 저것은 쿠페 가격이다.


기차를 끊을 때, 하가스쿠페와 쿠페로 나뉘게 되는데 쿠페는 4인실, 방으로 되어있고 하가스쿠페는 6인실이고 그냥 다 터져있는? 그런 좌석이다. 

개인적으로 일행이 있다면 쿠페, 일행이 없으면 하가스쿠페가 낫다.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지만, 몽골아저씨들의 근자감이랄까. 엄청 들이댄다.

일행없이 쿠페탔다가 몽골아저씨랑 같이 배정되서 불편했다. 결혼하자부터 시작함. 진짜 뻥이아니라.

몽골 살면서 이런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결혼하자는 아니어도 남자친구가 되어줄게라던가 You love me?라고 물어봄..

왜그래 진짜 ㅜㅜ.





...사진 더럽게 오류난다. 이젠 포기하고 순서 상관없이 올려야지.

왼쪽 사진은 기차 복도 사진. 쿠페칸 사진이다. 오른쪽은 칸에 들어오면 나오는 스위치. 





왼쪽은 이불커버, 베개커버, 시트가 들어있다. 이불은 이층침대 옆 칸이 있는데 거기에 있다.

그걸 저 하얀색 천에 넣고 덮고 자면된다. 뭐 그냥 덮고자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왠지 저게 청결면에선 좋으니까.


 

입구에는 이렇게 티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몽골티비임. 켜보지도 않았음.

티비 뒤에 공간에 베개랑 이불이 들어있다. 



몽골에선 꽤 자주 접하게 되는 한국 현미녹차. 

한국에서보다 외국나와서 더 자주 마시게 되는 것 같다.

기차가 출발하면 조금 뒤에 각 칸마다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커피와 녹차 중에 무엇을 마시겠냐고 물어본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니 녹차를 선택했다.


녹차는 한국 제품이지만, 커피는 몽골 커피다. 

한번 먹어봤는데, 엄청 달고 진하다.

단 거 엄청 좋아하는 나라여서 그런가.. 그 몽골커피에 각설탕 2-3개 넣어서 먹는 사람도 본 적있다.

진짜 대단..



이렇게 몽골 신문도 비치되어있다.

후후. 몽골신문도 읽을 줄 아는 여자다. 물론 읽기만 가능. 무슨 뜻인진 모르는게 함정.



기차타면 의외로 할게 없다.

카드게임도 사진찍기도 1시간 안에 흥미를 잃게 된다.

결국 먹는 걸로 모든 시간을 채우게 됨..ㅋㅋㅋ

왠지 기차에서는 계란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같이 간 언니랑 아침부터 계란을 구웠다.

전기밥솥에 계란을 넣으면 구운계란이 된다. 진짜 맛있음.


그리고 육해공 저거 전투식량인데.. 이상하게 몽골에 한국전투식량을 많이 판다.

간혹 사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물론, 몽골에 있으면 왠만한 음식은 다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긴하지만..


한국에서도 팔고 있는 리터스포트 초콜릿.

한국에선 종류별로 구하기 의외로 어렵더라. 하지만 몽골에선 종류별로 다 판다. 

개인적으로 요거트맛을 좋아하지만 같이간 언니는 카카오무스를 더 좋아했다.

그 밑에 메르시초콜릿. 언니네 집주인이 떠난다고 선물로 주셨다.

메르시초콜릿 맛있다. 초콜릿류를 잘 안먹는데 메르시초콜릿은 몇 번 사먹었다.




왼쪽은 칸칩. 몽골에서 레이 감자칩만큼이나 많이 먹은 과자다.

더르너드 지역에 살던 동생이 추천해준 과자인데 우리 동기들 죄다 중독되서 나중엔 다들 저거 사먹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메르시초콜릿 탑 쌓기.


기차를 타면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 할게 너무 없다. 심심해. 



드디어 기차 출발. 

울란을 벗어나서 1~2시간 내내 저런 초원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작은 산들을 지나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저런 초원이다.

4월 말이지만 초원에는 여전히 눈이 남아있다. 아마 6월쯤되야 다 녹지 않을까?

몽골은 5월에도 눈이 오는 곳이니까..


울란바토르를 지나면 만나는 첫번째 역인 쭝-하라.

여기선 5분 정도 대기하고 바로 출발했다. 사람이 타고 내리는 사람이 몇 없었다.


그 다음역은 다르항!

누군가 나에게 몽골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동네가 어디냐고 물으면, 나는 자신있게 다르항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울란바토르에 비해 구할 수 있는 물건의 양은 떨어지더라도, 환경이 좋아요.

몽골의 공기오염은 재해 수준인데, 울란바토르는 실제로 공기오염지수가 빨간색으로 표시될 만큼 심하다.

실제로 언니에게 울란바토르는 편하지만 살려면 폐를 포기해야겠어요, 라고 말했었다.


뭐지 이 삼천포는. 어쨋든 몽골에서의 내 고향인 다르항에 도착했다.

다르항에서는 정차시간이 꽤 길었다.

20~30분정도 정차했음.



















왼쪽은 다르항 기차역 옆모습, 오른쪽은 기차역에 있는 슈퍼. 간단한 간식거리랑 생필품등을 판다. 

언니랑 가지고 간 먹을거리가 거의 떨어져서; 저기서 음료수랑 라면을 구입했다.



먹을거 사들고 오면서 언니한테 잘가라고 급 상황극을 펼쳤다.

센스있는 언니. 엄청 잘받아줬다.



본아쿠아, 스프라이트, 도시락

그리고 yeye커피. 몽골 잔돈이 150투그릭남아서 커피까지 사왔다.

150투그릭이면 우리나라돈으로는 300원도 안되는 돈이다.

그래서 환전도 안되기에 가져가봤자 쓸모도 없는 거라면서 샀다.


몽골에서 제일 자주 사먹었던 생수였던 본 아쿠아.

코카콜라 라인에서 같이 생산되는 거라고 했던가. 어쨋든 저게 제일 신뢰가서 저 생수만 먹었다.

도시락 라면은 몽골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다르항을 지나면 셀렝게에 도착했다.

아마 그때쯤 출입국신고서 작성을 했던 걸로 기억함;;




러시아에서의 첫 기차역.


러시아 여자 검사관이 왔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여권 사진을 보면서 귀도 확인했고, 왜 왔는지 물어보고 귀국티켓있는지 물어보고,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보고

캐리어를 다 열어보고, 캐리어 안에 물건들을 몇개 꺼내보였다. 


엄청 정색해서 조금 무서웠다. 잘못한게 없는데 괜시리 주눅들었다.

그래도 통과하고 여권에 도장찍어줬다. 

그리곤 웰컴을 쿨하게 외치고 가셨다.



이것은 다음 작성할 이르쿠츠크 사진.

이제야 몽골을 벗어나다니. 언제 러시아여행 언제 다쓰지싶다.